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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줄어들고 있다 ㅣ 전기차 캐즘 뜻과 원인

사은목 2024. 5. 4.

최근 기아의 PV(Purpose Vehicle) 시리즈가 출시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기존 전기차 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대형 화물차를 대체하진 못하더라도 짧은 거리를 운행하는 소형 화물차인 포터는 이미 전기차가 출시되었고, 화물형 벤인 스타리아, 스타렉스와 같은 차량도 이제 곧 PV 시리즈로 대체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PV시리즈는 기아에서 개발한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 차량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사용자의 사용 목적에 따라 다르게 조립(Built)할 수 있는 차량이다.

 

기아 PV5, PV1, PV7 디자인 / 제원 / 출시일 / 가격

기아에서 출시 예정인 PV 차종에 대해 아시나요? 일반적인 차의 역할도 하지만 레고처럼 자동차를 목적에 맞게 쉽게 바꾸어 사용자의 환경에 최적화할 수 있는 자동차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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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와 동시에 최근 전기차 캐즘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리고 있다.

캐즘이라는 표현은 처음들어보는데 뉴스 기사를 보니 전기차 시장에 그렇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지는 않다.

 

PV시리즈 등 새로운 차종이 등장할 예정이고, 테슬라나 BYD, 독일 3사 등 정말 많은 브랜드에서 전기차를 출시하고, 도로에도 이전보다 훨씬 많이 전기차가 있는데 왜 캐즘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는지 그 뜻과 원인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전기차 캐즘 - 성장 정체 시기라는 뜻

우선 캐즘(Chasm)이라는 단어는 지질학에서 등장하는 단어로 지각 변동이나 다른 원인에 의해 지층에 큰 갈라짐이나 협곡과 같은 틈이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

이런 의미가 비즈니스 산업쪽으로 넘어오면서, 신제품이 출시된 후, 초기 얼리어답터의 시장에서 대중적인 시장으로 확장되는 시점에 일시적인 수요의 정체 또는 단절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런 관점에서 전기차를 본다면, 최초 전기차가 등장했을 시기에는 전기차에 대해 잘 모르던 시기에 일부 얼리어답터들만이 사용하다가, 최근 몇 년간은 정부의 보조금 정책으로 전기차가 대중적인 제품이 되었고, 현재는 전기차의 보급 속도가 이전만큼 빨라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기차-캐즘

전기차 캐즘 원인 - 가격, 인프라, 인력 모두 문제다.

그렇다면 그 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전기차가 캐즘이라는 단어까지 나오면서 정체가 된 것일까?

그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대표적인 몇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전기차 가격

기본적으로 물건 가격이 높으면 사람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전기차뿐만 아니라 모든 제품이 그렇다. 

전기차의 경우에는 정부의 지원금 덕분에 성장한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전기차 가격의 최대 절반까지 지원금을 받는 경우도 있고, 최소 20~30% 수준까지는 보조금을 받아야 살 수가 있다.

 

하지만 국내 정부도 그렇고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정부 보조금을 줄여가는 추세이고, 전기차 제조업자들은 정부 보조금이 줄어든 만큼, 가격을 더 싸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말 처럼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얼리어답터들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자신들의 개성 때문에 사용하지만, 일반 대중들은 개성보다는 가격적인 부분을 훨씬 더 중요시 생각하기 때문에 가격이 줄지 않는다면 지금의 정체기는 꽤 오래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프라 부족

전기차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은 너무 많이 뉴스로 봐서 지겨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전기차 확산에 가장 큰 장애물이라 생각한다.

나도 제조업에서 일하고 있지만, 전기차에 대한 전망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 원인이 바로 인프라의 문제를 대부분 꼽고 있다.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만 봐도 직원이 수백명이고, 전기차가 최소 수십대는 될 텐데, 전기차 충전기는 고작 2대밖에 없다. 이것도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는 설치할 수 있지만, 중소 규모의 사업장에서는 그것마저도 설치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막상 설치를 한다고 해도 관리에 대한 부분도 해결되어야 할 문제 중 하나이다.

출장으로 아이오닉5를 타고 간 적이 있었는데 경부고속도로에서 충전기 고장으로 2개 정도 휴게소를 지나쳐 간 경험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용자가 많은 경부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충전기 고장으로 충전을 못할 때가 있는데 다른 곳은 오죽할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정비 인력 부족

앞선 글에서 전기차의 정비 인력에 대한 내용을 썼던 것처럼 전기차를 수리할 수 있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사람들이 전기차를 사지 않는 큰 이유 중 하나이다.

 

 

전기차 때문에 공업사가 문닫는다?ㅣ전기차는 핑계일 뿐.

최근 뉴스를 보면서 국내에 많은 자동차 공업사들이 문을 닫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단적으로 봐도 내연기관의 부품 수는 3만 여개에 인 것에 반해, 전기차의 부품 수는 2만 개도 채 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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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적으로 충전과 정비 인프라도 부족한데, 정비 인프라가 있는 곳을 찾아서 간다고 하더라도 내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비소가 더 많다는 것이다.

 

매년 전기차의 보급 속도에 비해 전기차 정비 인력 수의 증가 비율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있는데 전국의 자동차 정비 인력은 9만여 명이지만, 실질적으로 전기차의 수리가 가능한 정비 인력은 0%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 보니, 전기차는 한번 고장 나면 큰일 난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다.

전기차-캐즘
출처 : 2022년 자동차산업 인력현황 조사·분석

 

 

전기차 시장에 찾아온 캐즘이라는 현상이 단발성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전기차 시장이 캐즘에 빠져,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괜히 도요타가 하이브리드를 연구하고, 유럽에서 없애겠다고 했던 내연기관 개발을 다시 부활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즉, 전기차 시대가 생각보다 부진할 수 있고, 이제 곧 없어질 것 같던 내연 기관 시대가 한번 더 전성기를 맞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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