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프리미어 리그 중계권 확보, 좋은건가 나쁜건가?
해외 축구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예전처럼 매 경기를 챙겨보진 못하더라도 주요 상위팀들 간의 경기 혹은 응원하는 팀의 경기는 웬만하면 챙겨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현재 프리미어 리그를 제외하고 라리가(스페인)이나 세리에(이탈리아) 리그는 쿠팡플레이에서 중계하기 때문에 쿠팡 와우를 쓰는 나로서는 경기를 하게 되면 얼마든지 볼 수 있고, 찾아볼 수 있지만, 프리미어 리그는 쿠팡이 아닌 스포티비에서 따로 중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를 라이브로 보는 것이 쉽지가 않다.
가끔은 어둠의 경로를 통해 볼 때도 있었지만 리스크도 있고, 그렇게 보려면 상당히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경기가 아니라면 하이라이트만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얼마 전 뉴스를 보다가 꽤 괜찮은 이야기를 보았다. 쿠팡플레이에서 25/26 시즌부터 중계권을 확보했다는 이야기인데 그렇게 되면 쿠팡에서도 라리가처럼 볼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나는 정말 좋은데 라는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좋아하겠지 라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니 의외로 별로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 좀 의외였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해보면서 쿠팡플레이에서 중계를 하는 것이 어떤 게 좋고 어떤 게 나쁜지 한번 보면 좋을 것 같다.
쿠팡플레이 중계권 확보
우선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쿠팡에서 25/26 시즌부터 프리미어 리그의 중계권을 확보했다고 한다.
매년 700억 지불로 총 6년 동안 4,200억을 지불하는 초대형 규모의 계약을 쿠팡에서 체결했다. 즉, 내년까지만 스포티비를 통해 중계를 볼 수 있고, 향후 25/26 시즌부터 31/32 시즌까지는 쿠팡에서 중계를 진행할 예정인 것이다.
과거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처음 생겼던 중계 채널이 MBC ESPN으로 기억하는데 그 이후 SBS 스포츠, 스포티비까지 변화되면서 중계 화질이나 중계 퀄리티가 매번 상승하는 것을 경험했었다.
이번 쿠팡플레이로 또다시 중계사가 바뀌는데 또 어떤 면에서 변화가 생길지 기대가 되는 부분도 있고, 우려가 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장점
추가 OTT가입 불필요
우선 중계 시청을 위해 추가적인 OTT 가입을 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까지는 프리미어 리그를 보려면 스포티비에 가입과 구독료를 지급해야 하고, 쿠팡플레이를 보려면 쿠팡 와우를 통해 구독료를 또 지불해야 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스포티비를 통해 해외 축구 외에 다른 콘텐츠들도 즐기는 사람이라면 그나마 낫겠지만 프리미어 리그만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아마 스포티비 구독료를 아까워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다.
이번 쿠팡플레이 중계권 확보를 통해 쿠팡 와우로 구매 혜택과 쿠팡이츠 배달 무료에 더불어 쿠팡플레이 중계 시청까지 모두 누릴 수 있기에 추가 OTT 결제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계 경쟁자 등장
또한 스포티비의 독점적인 중계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났다는 사실도 꽤 긍정적인 것 같다. 현재까지는 스포티비 단독으로 중계를 진행했기 때문에 영상의 품질이나 서비스 측면에서 불만족스러워도 어쩔 수 없기 이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경쟁자의 등장으로 영상 품질과 서비스적인 부분에서 개선의 효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점
반면 쿠팡플레이로 중계사가 바뀌면서 생기는 단점도 명확해 보인다.
쿠팡 구독료 인상 또는 별도 과금체계 구성
우선 얼마 전 쿠팡에서 월 구독료를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린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당시에도 구독료가 너무 비싸지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과 쿠팡 이츠 배달비 무료 등의 명분으로 구독료를 한차례 올리기로 결정되었다.
이번 쿠팡플레이 프리미어 리그 중계권 확보를 통해 또 한 번 가격 인상의 명분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중계권을 따내는데 6년간 4천억이 넘는 돈이 투입되는데, 그 돈이 과연 어디서 나올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 같다.
그리고 쿠팡 가입자 중 쿠팡플레이를 시청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가격 상승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 같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프리미어 리그 중계권을 따냈으니 돈 더 내라라고 한다면 분명한 가입자 이탈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별도의 과금 체계를 구성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즉, 방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쿠팡/쿠팡이츠/쿠팡플레이 크게 3가지 카테고리에서 선택하여 과금체계를 구성하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과거 영상 시청 불가
이건 스포티비에서 쿠팡플레이로 중계권사가 바뀌면서 발생하는 부분인데, 스포티비를 통해 중계가 되는 경우에는 과거에도 스포티비에서 중계를 했기 때문에 하이라이트 영상이나 핵심 경기의 재방송을 볼 수 있었지만 중계권사가 바뀌면서는 아마 스포티비의 과거 영상들은 볼 수 없게 되지 않을까 싶다.
유튜브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아예 못 보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많은 부분의 영상들이 못 보게 될 확률이 높을 것 같다.
독점 중계로 인한 서비스 품질 저하
스포티비가 중계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나왔던 문제가 바로 서비스 품질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동시 시청자가 많다면 서버 용량이 부족해서 그러겠거니라고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인기가 그렇게 많지 않은 경기임에도 중계 영상이 끊기거나 화질이 떨어지거나 하는 문제가 수도 없이 많았었다.
그렇다고 스포티비 월 구독료가 싼 것도 아니고 월 만원을 내는데도 이런 품질의 서비스를 받으니 그런 부분에서 스포티비 가입자들이 분통을 터뜨렸었고, 지금까지도 크게 개선된 부분은 없어 보인다.
이런 문제가 쿠팡으로 바뀐다면 바뀔 시기에는 괜찮을지 몰라도 쿠팡 역시 독점 중계 형식으로 중계권을 가져왔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스포티비의 문제점이 그대로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마무리
아직 중계권사가 바뀐 것은 아니고 내후년 시즌부터 바뀔 예정이라 내가 생각했던 장, 단점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쿠팡 와우를 이용하는 나로서는 별도 OTT가입 없이 쿠팡에서 프리미어 리그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쿠팡플레이 자체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위한 별도의 과금체계를 구성하고, 중계권 확보가 오히려 가입자 수 이탈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철저한 서비스 관리를 통해 스포티비의 문제점을 재현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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