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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플레이 프리미어 리그 중계권 확보 ㅣ 가격 인상의 신호탄 될까?

사은목 2024. 4. 30.

쿠팡플레이가 6년 동안 총 4,200억의 초대형 계약을 통해 프리미어 리그 중계권을 확보했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다. 그 뉴스를 보고 쿠팡플레이가 중계권을 가져가면서 생기는 장점과 단점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쿠팡플레이 프리미어 리그 중계권 확보, 좋은건가 나쁜건가?

해외 축구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예전처럼 매 경기를 챙겨보진 못하더라도 주요 상위팀들 간의 경기 혹은 응원하는 팀의 경기는 웬만하면 챙겨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다만 현재 프리미어 리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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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우려되는 부분에서 가격 상승에 대해 간단히 쓴 내용이 있는데 이 것이 과연 단발성의 가격 인상으로 끝날 것인지에 대해 한번 적어보려고 한다.

가격 상승폭은 얼마나 될까?

최근 쿠팡은 쿠팡 와우 가격을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약 58% 인상 예정이라는 발표를 했다. 이는 신규 회원의 경우 4월 13일부터 적용되고, 기존 회원들은 8월 부터 적용 예정이다.

 

가격 상승의 명분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산 e커머스에 대한 견제를 위한 가격 상승이라고 하고 있지만 그 동안 저렴한 가격으로 가입자를 확보한 쿠팡의 자신감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최초 2,900원의 구독료에서 4,990원으로 72%의 가격 상승을 단행했을 때도 가입자 수는 오히려  600만 명에서 900만 명으로 증가했고, 이번 가격 인상에도 큰 가입자수 이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쿠팡플레이가 프리미어 리그 중계권 확보를 하면서는 얼마나 가격을 올릴지 궁금해진다.

단순 계산으로 쿠팡 가입자가 1,400만명이고, 6년간 중계권료가 4,200억이라고 한다면, 가입자 1명 당 3만원의 비용이 추가되어야 중계권료 만큼의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구독료가 3만원이 될 것 같지는 않고, 최소한 절반 수준인 15,000원 정도까지는 가격이 상승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현재 넷플릭스가 1,7000원, 티빙이 17,000원, 디스니 플러스 13,900원, 유튜브 프리미엄 14,900원 수준이기 때문에 쿠팡이 15,000원까지 가격을 올린다고 해도 크게 이상할 것 같지는 않다.

가격 상승으로 쿠팡 이탈자가 생길수도 있다.

이전 4,990원과 7,890원으로 가격 상승을 했을 때는 가입자 수의 변화가 크게 없다고 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컨텐츠의 다양성과 비교할 수 없는 혜택 때문이었다.

 

현재 쿠팡 와우를 구독하면 무료 배송은 물론, 무료 반품,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와 동시에 OTT까지 즐길 수 있다. 반면 넷플릭스나 티빙 등의 OTT는 한 번 구독으로 콘텐츠만 즐기거나, 알리, 테무처럼 주요 e커머스는 무료 배송이나 무료 반품 등 한가지에 치중된 혜택만 받을 수 있다.

쿠팡 와우는 이 모든 것을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되더라도 가입자들이 느끼는 혜택이 더 크기 때문에 가입자 이탈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만약 프리미어 리그 중계권 확보를 통해 가격을 상승시킨다면 그 때는 이야기가 조금 다를 것 같다.

최소한 이전 처럼 가입자수가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

 

아직까지는 쿠팡의 가격이 상승되었음에도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가격이 싼 것이 사실이고, 혜택도 더 크기 때문에 가입자수 감소보다는 상승이 더 컸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어느 정도 가입자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있고, 경제 상황에 따른 소비 지출 감소 심리, 그리고 중계권에 의한 가격 상승 명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앞선 2가지 이유는 넘어가고 중계권에 의한 가격 상승 명분에 대해서는 별도 구독 시스템 없이, 모든 가입자들에게 가격 상승을 적용하게 되면 충분히 반발이 생길 수 있다. 

 

쿠팡 와우 회원 전체 1,400만 명 중 쿠팡플레이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600만 명 수준이라고 한다. 즉, 전체 사용자의 57%는 쿠팡플레이를 이용하지 않는 셈인데, 이 사람들이 이용하지도 않는 쿠팡플레이 컨텐츠 때문에 가격이 상승된다고 하면 가만 있지는 않을 것 같다.

꾸준한 관리와 개선이 필요하다.

축구를 좋아하는 나와 같은 일부 사람들에게는 쿠팡의 프리미어 리그 중계권 확보와 그로 인한 가격 인상에 대해 어느 정도 수용하고 인정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불필요한 가격 인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가입자에게 일괄적인 가격 상승 보다는 일부 프리미어 리그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별도의 중계권에 대한 구독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쨌든 나 역시 축구를 좋아하기에 높은 화질과 서비스로 축구를 즐기고 싶고, 쿠팡의 중계권 확보는 개인적으로 찬성한다. 국내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가진 쿠팡에서 중계를 시작하는 만큼 소비자가 원하는 니즈를 제대로 파악해서 품질이나 서비스 문제 없이 운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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