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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3년 차 신혼 부부, 아이를 갖지 않는 건 돈 때문일까?

사은목 2024. 4. 13.

나는 이제 결혼한 지 3년째 되는 아직은 신혼부부인 30대 남자이다.

3년 전 7년 가까이 만난 당시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였고, 지금은 유부남 3년 차가 되었다.

아직 아이를 갖지 않았는데 주변에서는 이제 가질 때가 되지 않았냐고 물어보곤 한다.

나도 가질 생각은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언젠가 때가 되면 가지겠거니 하고 생각만 하고 있다.

이번 글을 쓰면서 내가 왜 아직 아이를 갖지 않고 있는 건지, 어떤 게 무서워서 주저하고 있는지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진짜 돈이 문제일까?

육아를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데 필요한 비용은 평균 한 달 72만 원, 1년 864만 원, 20년 기준 1억 7천만 원이 든다고 한다.

맞벌이 부부라고 해도 한달 7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은 절대 적은 금액이 아니고, 또한 영유아가 아닌, 중, 고등학생의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는 학원비를 포함해 70만 원이 훨씬 넘는 금액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도 이렇게 적지 않은 비용이 들다 보니 요즘 사람들의 생각에 굳이 아이를 낳아야 하나, 그리고 아이를 낳으면서 얻는 행복도 있겠지만 낳지 않고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살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글을 쓰고 있는 나 역시 맞벌이 부부로 아직 아이가 없는데, 둘이 살아도  연애시절 때처럼 주말에 같이 놀러 가고 주중에 퇴근하고서는 티비 보면서 야식 먹고 하는 소소한 행복이 있다.

물론 경제적으로도 최근 내 집 마련을 하고 차를 사면서 적지 않은 지출이 있지만, 맞벌이기 때문에 충분히 감당이 가능한 지출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아이가 태어난다면 그때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질 것 같다.

단순히 경제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둘만의 생활에서 얻는 행복이 깨질 것 같고(물론 아이가 태어나면 더 큰 행복이 있겠지만) 더 많은 현실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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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출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얼마 전 회사 내 동갑인 친구가 출산을 했다. 결혼은 나보다 1년 늦었지만 출산은 훨씬 빨랐던 것이다.

그 친구를 보면서 출산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아직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또 다른 친구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우리 누나를 보면서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나는 나보다 3살 많고, 7년 차 부부이지만 아직 아이가 없다.

부담이 될까 봐 굳이 안 갖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진 않았지만 출산과 육아에 대한 부담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게 있기 때문에 안 가지는 것 같다.

이렇게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도 출산과 육아에 대해 다양한 관점과 생각이 있구나를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한번 찾아보았다.

워낙 출산율이 현대 사회에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한번쯤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찾지 않아도 금방 찾을 수 있다. 합계 출산율은 0.72명이고, 주로 여성의 커리어 단절과 육아는 여성이 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 부분에서 젊은 여성들이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나만 해도, 지금 나의 상황에서 갑자기 아이를 낳는다고 하면 아이는 누가 봐야 되지? 아이에게 필요한 건 뭐지?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누구한테 받지? 등등 정말 많은 현실적인 문제가 발생할 것이고, 이걸 다 해결하면서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이런 생각을 비단 나만 하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고 있는 것이고 이런 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해결책이 아직까지도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내가 지금 육아와 출산에 대한 사회 정책이나 정부 비판을 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만 알아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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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아이는 가지고 싶다.

여기까지는 나 역시 출산과 육아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래도 누군가 나에게 아이를 가질 것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이를 가지고 싶다. 물론 육아에 따른 비용과 현실적인 문제가 많이 생기겠지만 그런 건 아이를 가지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숙명 같은 문제이기 때문에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서 이야기한 여러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는 노년기에 쓸쓸한 모습으로 늙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우리 친척 중에서도 아이 없이 노년을 맞이하신 분들도 계시고, 주변에도 그런 분들이 가끔 있지만 그런 분들을 볼 때마다 노년이 너무 적적하고 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많기 들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낙은 손주의 재롱을 보는 것이라고 했던 것처럼, 우리 부모님께도 그런 행복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고, 내가 늙어서도 자식 없이 사는 것보다 자식과 싸우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낫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많이 있다.

(물론 자식들이 많아서 나중에 유산 문제로 싸우고 연락도 안 하는 경우가 있지만 요즘 시대엔 자식이 많아야 2명인데 그럴까 싶기도 하고, 그만큼의 물려줄 재산도 없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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