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키우기 현실│귀엽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
며칠 전 지인이 외국 여행을 간다고 하여 2주 정도 고양이를 맡아주기로 했다.
이전부터 몇 번 봤던 고양이라 엄청 낯설진 않아 했고, 나도 동물을 좋아하니 선뜻하겠다고 했지만 막상 직접 키워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다.
나는 한번도 반려동물을 키워보지 않았기 때문에 기본 지식은 별로 없었고, 항상 남이 키우는 동물만 보다 보니 그 귀여움과 행복감 뒤에 있는 현실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아직 지인이 돌아오려면 1주일이나 더 남았지만 그동안 느낀 고양이 키우기 현실에 대해 한번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고양이는 정말 귀엽다.
요즘 대형 쇼핑몰에는 반려동물도 같이 갈 수 있기 때문에 나도 스타필드 같은 곳에 가면 다양한 반려동물을 볼 수 있어서 좋은 점이 있다.
강아지뿐만 아니라 고양이를 데리고 나오는 사람들도 있어서 나도 한번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들 때도 있다.
이번에 지인의 고양이를 키우면서 사람들이 왜 반려동물을 키우는지 그 행복감과 즐거움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종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대부분 애교가 많고, 일명 개냥이라고 불리는 친구들은 고양이임에도 강아지처럼 사람들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다.
내가 맡은 지인의 고양이도 개냥이라 금방 친해지고 지금은 자기 집인 것처럼 누워서 잘 지내고 있다.
하지만 꼭 알아야 할 것, 책임감
하지만 이런 귀여움이나 행복감은 모두 책임감을 바탕으로 가질 수 있는 권리인 것 같다.
그저 귀여움과 행복감만을 누리기 위해 반려동물을 키우기에는 현실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경험해보기 전까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손이 많이 가는지는 몰랐다.
고양이 장난감과 사료, 간식비도 무시 못한다.
지인이 작년 수원컨벤션에서 개최된 마이펫페어를 통해 구입한 고양이 사료와 간식, 장난감 사진을 보내주었다.
(참고로 2024 수원 펫쇼는 6/21일부터 6/23일까지 개최되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내용을 확인하시면 된다.)
딱 봐도 엄청난 양의 사료와 간식이 있는데, 펫페어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의 양이면 꽤 많은 비용이 지출된 것 같다.
이것도 한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키우는 동안 지속적으로 드는 계속비이기 때문에 상당한 비용 지출을 이미 알고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키울 때 드는 양육비가 매달 평균 13만 원 수준으로 들고, 캣타워나 화장실 모래 등 초기 비용이 약 70만 원 정도 든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를 고양이 평균 기대 수명 15년으로 보면 고양이 평생 4,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고, 매달 평균 23만 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꼭 신중하게 결정했으면 좋겠다.
더러운 것, 지저분한 것 또한 귀여움과 행복감의 일부로 생각해야 한다.
고양이를 키우면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바로 모래이다.
고양이에겐 화장실 모래인데 며칠 같이 지내면서 발바닥에 모래가 안 붙어 있던 적이 없을 정도로 집안 곳곳에 모래가 떨어져 있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덕분에 청소기를 엄청 자주 돌리고 있다.
요즘엔 로봇청소기로 청소를 돌려 좀 편해졌다고는 하지만 난 로봇청소기가 없고 있다고 해도 그거 하나만으로는 해결될 문제의 수준은 아니다.
바닥의 모래를 청소하는 것 뿐 만아니라 모래 속에 있는 고양이의 용변도 치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키워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고양이는 깨끗한 편이라 키우기 편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치우는 데는 어느 정도 용기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과정 또한 반려 동물을 키우면서 느끼는 행복감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한 뒤 키우는 것을 추천한다.
예민한 사람들은 한번 더 생각해보길..
개인적으로 잘 때 좀 둔한 편이라 누가 업어가도 모르지만 고양이를 맡아 키우는 동안에는 제대로 푹 자지는 못했다.
고양이 특성상 야행성이기 때문에 낮에 자고 밤에 노는 것을 좋아하는데, 잠을 푹 못 잔다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그리고 낮에는 어느 정도 사고 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자는 동안에 사고 치는 것은 내가 막을 방법이 없다. 그래서 위험한 물건이나 장식품 같은 것들은 어느 정도 치워 두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이기 때문에 마음 편히 잘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장난치는 소리와 우는 소리, 뛰어다니는 소리 등 정말 다양한 소음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이런 점도 감안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고양이는 연중 털갈이를 하기 때문에 항상 모든 옷과 침구류 등에는 털이 묻어 있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특별한 알레르기가 있거나 하지 않는다면 큰 불편함을 못느낄 수 있는데, 알러지가 있거나 청결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 역시 한번 더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다.
고양이나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들은 정말 많은 것을 반려동물에게 양보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는 정성으로 키우고 있다는 것을 이번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더욱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해 쉽게 결정하면 안 되는 것 같다.
반려동물을 키우실 생각이 있으시거나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시라면 이 글을 꼭 읽어보고 결정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행기 소음이 심하다면 보상금 신청하세요│화성시 군소음피해보상금 신청 방법 (0) | 2024.05.14 |
---|---|
환절기 가장 필요한 가전 제품은│로봇 청소기 구입에 내가 고민하는 점 (0) | 2024.05.14 |
신용카드 리볼빙 혜택의 진실 ㅣ 롯데카드 리볼빙 해지 방법 (0) | 2024.05.07 |
쿠팡 플레이 프리미어 리그 중계권 확보 ㅣ 가격 인상의 신호탄 될까? (0) | 2024.04.30 |
내가 쓴 돈 결제 내역 어디서 썼는지 모를 때-섹터나인, 결제대행-3, 제이에스엠, 나이스정보통신 (0) | 2024.04.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