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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의 4연속 리그 우승을 보면서 │ 아스날과 리버풀의 평행이론

사은목 2024. 5. 21.

영국 프리미어 리그 23/24 시즌이 맨체스터 시티의 4 연속 우승이라는 결과와 함께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 중에서도 어. 우. 맨(어차피 우승은 맨시티)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된 시즌인 것 같다.

사실 맨체스터 시티의 우승은 너무 자주 있는 일이라 크게 감흥은 없지만 이번 시즌 특히 아스날의 성적이 눈에 뜨인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맨시티에 이은 2위를 하면서 2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는데 승점 89점으로 아스날 역대 최고 승점을 기록하고도 2위를 기록했다. 이걸 보면서 데자뷔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리버풀도 역대급 승점을 기록하고도 2위를 했던 적이 있는데 아스날과 리버풀을 비교해 보면 은근 비슷한 점이 꽤 있는 것 같다. 

이번글에서는 아스날과 리버풀의 평행 이론 같은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역대 승점 준우승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스날의 이번 시즌 승점 89점은 아스날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승점이다. 사실 이 정도 승점이라면 이미 다른 리그 같은 경우 우승을 확정 짓고도 남을 승점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준우승.

 

물론 각 리그마다 경기수가 다르기 때문에 온전히 비교하긴 힘들어도, 이 정도면 우승할 수 있는 승점이다라는 기준 정도는 비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분데스리가 우승팀인 레버쿠젠은 승점 90점으로 우승했고, 세리어 우승팀인 인터밀란은 93점으로 우승했다.

리그앙의 파리생제르망은 이보다 훨씬 낮은 승점인 76점으로 우승을 했다.

즉, 아스날의 89점은 절대 우승하지 못할 승점이 아니었지만, 이보다 더한 맨시티라는 팀이 있기 때문에 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한 팀이 바로 리버풀이다. 18/19 시즌에 승점 97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도 승점 98점인 맨시티에 밀려 우승에 실패했는데 그 당시 느꼈던 좌절감을 지금의 아스날 팬들이 느끼고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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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승점을 기록하고도 준우승한 리버풀과 아스날.

2. 장기 집권 감독

그리고 이번 시즌은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 되었다. 2015년부터 무려 9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감독이 떠나고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게 될 예정인데, 요즘 같은 시기에 이렇게 장기 집권한 감독을 찾기란 쉽지 않다.

 

리버풀 후임 감독 아르네 슬롯, 그는 누구인가?(후뱅 아모림 탈락)

리버풀의 클롭 감독이 나가는 것이 오피셜로 나온 만큼 다음 감독은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있었다. 그중 스포르팅 감독인 후뱅 아모림의 선임이 유력할 것으로 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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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맨체스터 시티에 2016년 부임 후 2025년까지 계약이 되어있어 약 10년을 머무르게 되는데, 현재는 맨체스터 시티를 제외하면 모두 감독 기간이 5년이 채 되지 않는 감독들이다.

 

역대 장기 집권 감독들을 보면 가장 유명한 감독이 바로 알렉스 퍼거슨과 아르센 벵거 감독이다. 퍼거슨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8년 동안 감독을 했고, 벵거 감독은 23년 동안 아스날 감독을 했다.

 

클롭 감독이 이 정도로 오래 하진 않았지만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리버풀에서 보냈고, 이제 클롭 감독을 보내줘야 한다는 감정이 아스날팬들이 벵거를 보낼 때의 감정과 비슷했겠구나라고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3. 신임 감독 체제

이건 평행이론이라고 보긴 힘들지만 리버풀의 감독이 새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아스날에게 배워야 할 점이 있을 것 같다.

 

그전에는 딱히 관심이 없었지만 이 글을 쓰면서 찾아봤더니 아스날이 아르테타 감독 체제로 2019년부터 시작을 했고, 그 기간이 햇수로 5년이 되었다는 점이 새삼 놀랐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 같이 감독을 쉽게 경질하는 분위기를 보면 5년 동안 구단에서 성적을 낼 때까지 기다려줬다는 것이 상당히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리버풀 역시 이번에 새로운 감독인 아르네 슬롯 감독이 부임 예정인데, 이전 글에서도 쓴 것처럼 당장의 성적이 나오지 않더라도 감독의 전술 방향성이 보인다면 그거대로 첫 시즌 나름의 성공을 거둔 것이라 생각한다.

 

 

리버풀 23/24 시즌을 마무리하며│Danke, Jurgen.

영국 프리미어 리그가 오늘 새벽 2시를 시점으로 모든 시즌이 종료되었다.아직 FA컵 결승이나 챔피언스 리그 결승이 남아 있기 때문에 유럽의 모든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공식적인 영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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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아르테타 감독 역시 부임 초기에 리그 8위로 마무리했고, 이후 성적은 8위, 8위, 5위, 2위, 2위로 점차 성적이 나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아르테타 감독이 지휘하는 동안 어떤 전술을 쓰고 어떻게 리그를 운영할지 가시적인 성과를 어느 정도 냈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이 기간을 참지 못하고 감독을 경질하는 구단은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감독을 경질하는 것이 답이 아니기 때문에 리버풀도 아르네 슬롯 감독에 대해 어느 정도 인내심을 가지고 성적이 나올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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