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후임 감독 아르네 슬롯, 그는 누구인가?(후뱅 아모림 탈락)
리버풀의 클롭 감독이 나가는 것이 오피셜로 나온 만큼 다음 감독은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있었다. 그중 스포르팅 감독인 후뱅 아모림의 선임이 유력할 것으로 보였는데 최근 뉴스들을 통해 후뱅 아모림과의 협상이 난관에 부딪히고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후뱅 아모림의 선임이 어려워진 지금,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감독 후보는 현재 네덜란드 리그 에레디비지의 페예노르트에서 리그 우승을 이끈 이르네 슬롯이라는 감독이다. 솔직히 네덜란드 리그까지 챙겨본 적은 없어서 어떤 성향의 감독인지 몰랐는데 이번 글을 작성하면서 구체적으로 알아보려고 한다.
후뱅 아모림의 탈락
우선 이야기 하기 전 후뱅 아모림이 왜 리버풀 감독 후보군에서 탈락했는지 한 번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후뱅 아모림은 포르투갈 리그에서 스포르팅을 이끌며 리그 우승을 했고, 챔피언스 리그 경험도 많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감독이다.
천만 파운드 연봉 요구
즉, 아직은 빅리그 경험이 많지 않고, 유럽대항전을 병행하여 운영하는 경험도 많지 않은 젊은 감독에 속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최근 리버풀과의 협상에서 아모림 감독이 원하는 연봉 수준이 약 천만 파운드(약 170억 수준)라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천만 파운드라는 금액은 전 세계 축구 클럽 감독의 순위로 따져봐도 손가락 안에 드는 금액이다.
현재 가장 비싼 연봉을 받는 감독은 아틀레티고 마드리드의 감독 시네오메로 연봉 약 510억 정도 수령하고 있다.
두 번째는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연봉 340억, 세 번째는 리버풀의 클롭 감독이 270억의 연봉을 받고 있다.
비슷한 연봉의 감독으로는 뮌헨의 투헬 감독, 첼시의 포체티노 감독, 레알마드리드의 안첼로티 감독 등이 있는데 이들과 비교했을 때 아모림 감독이 원하는 금액은 너무나 터무니없다고 느껴졌다.
바이아웃 금액 340억
그리고 아모림 감독을 리버풀로 데려오기 위해 스포르팅에 지급해야하는 바이아웃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바이아웃이란, 선수나 감독에게 걸려있는 몸값으로 생각하면 되고, 타 구단에서 이 금액을 지불한다면 기존팀과의 협상은 필요 없이 선수나 감독과의 협의만 잘 이끌어 내면 데려갈 수 있다.
아모링 감독에게 걸려있는 바이아웃 금액이 2천만 파운드인 340억 정도 된다고 하는데, 앞서 이야기한 연봉까지 합치면 감독 한 명을 데려오는데 700억에 가까운 금액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사실 선수를 영입하는데 있어 바이아웃 340억이라는 금액은 유럽 축구에서는 엄청나게 큰 금액은 아니지만 지금은 선수가 아닌 감독에게 이 금액을 써야 한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선수의 경우에는 데려와서 잘 써먹고 나중에 다시 되팔 수도 있지만, 감독의 경우에는 대부분 계약이 끝나면 자유 계약 신분으로 팀을 떠나기 때문에 처음에 쓴 금액이 그대로 손실로 될 수 있다.
리버풀의 구단 운영 특성상 절대 이렇게 영입할리가 없고, 영입한다고 해도 만약 성적이 안 나온다면 그거대로 또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아모림 감독이 연봉 협상에서 크게 발을 빼지 않는 이상, 아모림 감독이 리버풀로 오는 그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르네 슬롯 커리어
그렇다면 아르네 슬롯이라는 감독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봐야 한다.
아르네 슬롯은 네덜란드 국적의 1978년 생으로 한국 나이 45세로 감독으로 상당히 젊은 나이에 속한다. 슬롯 감독은 2019년 네덜란드 리그(에레디비지) 내 알크마르에서 감독직을 시작했고, 2021년 페예노르트의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직전 시즌인 22/23 시즌에는 에레디비지 우승을 차지한 경험도 있다.
유럽 대항전에서는 주로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나 유로파 리그에 주로 참여하였고, 특히 21/22 시즌에는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결승전에 올랐지만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로마에 패배하면서 타이틀을 획득하는 데는 실패하였다.
감독직을 수행한지 아직 6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젊은 감독이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 슬롯 감독의 커리어를 이야기하는 것이 섣부를 수 있다. 하지만 리버풀이라는 클럽이 감독의 성장을 도와주고, 기다려주는 곳이 아니라 당장 성적을 내고 트로피를 따야 하는 클럽이기 때문에 슬롯 감독의 역대 커리어가 좀 아쉽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 같다.
전술 특징
아르네 슬롯 감독의 전술적인 특징을 현재 리버풀 감독인 클롭와 비교해서 보면 더 잘 이해가 될 것 같다.
클롭과의 공통점
우선 아르네 슬롯 감독은 4231과 433 전술을 혼용하여 쓰고 있다.
특히 4231 전술을 많이 사용하는데, 공격 시에는 변형 3백이라 불리는 양 풀백을 위로 올리고,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1명이 센터백 사이로 내려와 3백을 구성하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클롭 감독과도 유사한 면이 있는데 현재 리버풀은 양 풀백인 로버트슨과 아놀드가 공격적으로 나가면, 반다이크와 코나테(콴사)가 센터백을 맡고 그 가운데에 엔도 혹은 맥알리스터 선수가 내려와 3백을 구성하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공격 시에는 3백과 함께 양 풀백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전술을 사용하는데 양 풀백을 적극적으로 쓴다는 점에서도 클롭과의 공통점을 볼 수 있다.
또한 후방빌드업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으로 현재 페예노르트에서도 상위권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공격적인 전술이 유연한 사람으로 볼 수 있다.
후방빌드업 역시 리버풀 클롭 감독과 유사한 부분이 있는데 클롭 감독 역시 후방 빌드업을 중요시 생각하기 때문에 발 밑이 좋은 반다이크나 알리송 같은 선수들을 기용하고 있다. 사실 이런 부분은 꼭 클롭 감독이 아니러라도 과르디올라와도 비슷한 느낌이고, 비슷한 성향의 감독은 많이 찾을 수 있다.
즉, 펩이나 클롭 감독이 세계 축구 전술에 미친 영향이 꽤 대단하는 이야기로 볼 수도 있다.
클롭과의 차이점
리버풀도 양 풀백을 활발하게 사용하지만 클롭의 리버풀은 경기장을 넓게 사용하면서 선이 굵은 롱패스가 많은 반면, 슬롯의 풀백은 좁은 간격에서 패스를 통해 풀어 나오는 경우가 많다.
현재 리버풀의 경기를 보면 중앙의 선수를 거쳐 공격진으로 나가는 경우보다 반다이크, 아놀드 처럼 수준급의 킥력을 가진 선수들로부터 한 번에 전방에 공을 보내는 롱볼 전술을 많이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전술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아 불만이었지만 슬롯 감독의 전술 성향상 롱볼보다는 좁은 간격에서 패스로 풀어 나올 것으로 기대가 된다.
그리고 클롭 감독은 빅리그 경험과 유럽대항전 경험, 그리고 무엇보다 우승할 줄 아는 감독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에 반해 슬롯 감독은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축구 감독 경력 자체가 길지 않기 때문에 경험이 많을 수가 없다는 리스크가 있는 감독이다.
리버풀이라는 클럽이 마냥 기다려주는 클럽이 아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리버풀은 또다시 기나긴 암흑기로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의 선임 뉴스를 보면서 느낀 점은 리버풀의 라이벌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텐하흐 감독이 많이 생각났다.
텐하흐 역시 네덜란드의 아약스를 이끌고 에레디비지 우승도 해보고, 유럽대항전에서 상위 토너먼트까지 진출했던 경험이 있는 감독이지만 현재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
에레디비지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프리미어 리그나 라리가 등 상위 리그와는 체급 차이가 있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경험의 차이가 적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아르네 슬롯 감독이 텐하흐의 전철을 밟지 않기만을 기도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리버풀과 궁합(우려점)
아르네 슬롯 감독이 과연 리버풀이라는 클럽과 잘 맞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우선 리버풀의 구단인 FSG(펀웨이스포츠그룹, Fenway Sports Group)는 특유의 가성비 전략을 핵심으로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성적도 나와야 하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클롭이라는 기이한 감독을 통해 FSG의 정책 운영 방향을 고수해오고 있었다.
그동안 리버풀이 영입했던 선수들을 보면 대부분 유망한 선수였거나 어느 정도 이름값이 있던 선수들을 영입해서 스타로 만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로버트슨, 아놀드가 그렇고, 살라도 그랬다.
FSG 구단 운영 특성상 클롭이 나가는 현재 시점에서 구단 특성상 지원을 많이 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현재 있는 선수들로 잘 요리하여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한데, 슬롯은 그런 면에서 잘할 수 있을지 우려점이 있다.
또한 살라, 반다이크, 알리송 등 대형 스타급 선수들이 많은 리버풀에서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감독인 슬롯이 제대로 선수단 장악을 통해 성적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확신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명 락커룸 장악이라고도 표현하는 선수단과의 관계는 아무리 좋은 감독이 와도 선수단 장악이 되지 않으면 성적을 낼 수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축구 외적인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선수단 장악 실패로 성적을 내지 못한 감독들은 숱하게 많기 때문에 이 점 역시 슬롯 감독이 리버풀로 오게 될 경우 맞게 되는 우려점 중 하나이다.
하지만 1차적으로 현재 나오고 있는 후보 감독들 중에서는 리그 우승 경험을 가지고 있고, 특히 가격이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이 점에서 리버풀 구단인 FSG와 방향성이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FSG는 구단 운영에 있어 절대 리스크 있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나 감독의 능력을 평가하고 철저한 협상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을 이끌어 내는 것이 FSG의 주 특기이기 때문에 아르네 슬롯 감독을 리버풀 차기 감독으로 점찍은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리버풀 팬카페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한다. 선수 영입 시 욕하는 선수는 모두 다 잘된다고.
그렇게 영입할 때 b급이라 욕먹던 로버트슨이나 살라, 조타 같은 선수들이 지금은 리버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가 되었다. 이번 아르네 슬롯 감독 역시 클롭의 후임자로 적합하지 않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욕을 많이 하고 있는데 왠지 또 잘할 것 같고 기대반 우려반인 상태이다.
아르네 슬롯 감독이 선임된다면 리버풀을 어떻게 이끌지 몰라도 결국 리버풀이라는 클럽의 팬인 한 사람으로 아르네 슬롯 감독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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