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화려한 마무리를 위해..(문제점과 개선방향은?)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맨유에게 2:2 원정 무승부..
유로파리 16강 1차전 아탈란타에게 홈에서 0:3 패배..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홈에서 0:1 패배..
불과 열흘 만에 치러진 3경기에서 리버풀이 받아 든 성적표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리그 우승과 유로파 우승, FA컵 우승, 리그컵 우승까지 4관왕을 노리던 리버풀이었지만, 리그컵 우승 이후 FA컵은 8강 탈락, 유로파 위기, 리그 위기의 상태까지 내몰린 상태이다.
클롭의 마지막 시즌이기도 한 이번 23-24 시즌은 선수들 뿐만 아니라 리버풀을 응원하는 모든 팬들이 화려한 마무리를 원했기 때문에 더욱 지금의 부진은 마음이 아프고 속이 쓰릴 것 같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결과는 결과인 것이고, 리그 우승과 유로파 우승이 쉽지만은 않은 상태에서 4관왕을 노리던 팀에서 한순간에 이제는 챔스 진출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는지 그 이유에 대해 한번 써보고자 한다.
현재 리버풀의 문제점은?
전술
역전승
리버풀의 최근 경기들을 보다 보면 역전승을 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통계적으로도 리그 내에서 가장 역전승을 많이 거둔 팀이 바로 리버풀이었다. 어쨌든 이겼기 때문에 좋은 기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역전승이 많았던 것은 그만큼 수비에 문제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동안 리버풀이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롱볼 위주의 전술에서 반다이크의 패스의 질과 받아주는 공격수의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비록 실점을 하더라도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으면서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이기는 과정에서는 전술의 문제점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지만 최근 그 약점이 부각되고 있다.
측면 컨디션 저하
리버풀 전술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최근 리버풀을 상대하는 팀들이 중앙을 강하게 막고 측면으로만 공격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세하게 이야기 하긴 어렵지만 현재 리버풀의 가장 약점이 바로 측면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리버풀은 경기를 할 때 반다이크의 롱볼과 중앙을 통한 패스워크로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리버풀을 상대하는 팀들은 그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중앙을 강하게 압박하는 전술로 대응하고 있고, 자연스럽게 리버풀은 측면으로 공격을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
측면으로 공격이 이어지려면 양 풀백과 측면 공격수의 퀄리티가 중요한데, 로버트슨이나 아놀드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거나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측면 공격의 정확성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짜 9번의 부재
그렇기 때문에 측면 공격에 퀄리티가 떨어지게 되면 정확성 없는 크로스가 남발되고, 자연스럽게 공을 뒤로 돌리게 되는 전술을 가져갈 수 밖에 없다.
또한 상대가 중앙에서 강하게 들어온다면 공격수가 중앙으로 내려와 경기를 풀어줄 수 있어야 하지만 현재의 리버풀 공격수들은 내려와서 풀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격수가 없다.
이런 면에서 가장 많이 생각나고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선수가 바로 피르미누이다.
공격수이지만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중앙미드필더처럼 아래로 내려와 공을 받아주고 패스를 뿌려주는 앵커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여 공격의 윤활제 같은 역할을 했던 피르미누가 현재 리버풀에는 없기 때문에 현재의 리버풀 전술 문제를 해결하기가 당장은 쉬워 보이지 않는다.
체력
그렇다면 왜 리버풀 공격수들을 비롯한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을까?
그것 바로 코칭 스테프들의 결정과 클롭의 결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이야기한 맨유-아탈란타-팰리스 3연전 이전에 경기들을 살펴보면 맨유전 직전에 셰필드와의 리그 경기, 그리고 프라하와의 유로파 2차전 등을 보면 굳이 주전을 다 써가면서 경기를 이겼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든다.
세필드와의 경기는 리그 경기니까 100번 이해한다고 쳐도, 프라하와의 유로파 2차전은 이미 1차전에서 5대 1로 대승을 거둔 상태였기 때문에 주전을 쓰지 않더라도 4골 이상 먹히지만 않으면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여유로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주전의 체력을 갈아 넣으면서 까지 경기를 한 것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결국 이 2경기에서 주전들의 체력을 쓴 것이 스노우볼이 되어 현재의 리버풀이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기부여
그리고 선수들의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전 글에서도 썼지만 리버풀 선수들은 클롭의 마지막 시즌이라는 동기부여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이겨야 한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경기가 잘 풀려서 이긴다면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지만 만약 경기에서 지거나 성적이 안 좋게 될 경우에는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결과 현재 리버풀 선수들의 상태가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해도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홈팬들의 태도
이것은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 리버풀 구단측에서 최근 홈경기 티켓 가격을 올렸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로 인해 리버풀 홈팬들이 보이콧을 하고 리버풀 선수들에게 응원을 해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티켓 가격을 올린 것도 단 2천 원을 올렸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렇게만 본다면 누군가는 홈팬들이 응원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를 이기지 못한 것은 억지가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리버풀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해외 축구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이라면 홈팬들의 응원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 것이다.
리버풀의 안필드의 기적이었던 19-20 시즌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역시 홈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고, 그 외에도 홈팬들의 응원에 따라 팀의 성적이 갈리는 것은 너무나도 많이 일어난다.
하지만 클롭의 마지막 시즌이고 화려한 마무리를 원했던 팬들이 2천 원 때문에 선수들에게 힘이 되어 주지 못했다는 것은 좀 아쉬운 태도였다고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바뀔 수 있을까?
클롭의 마지막 시즌인 이번 시즌이 약 한 달 정도 남아있는 상황에서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남은 시즌의 기간이 길지 않다는 점과, 당장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은 오직 시간만이 해결될 수 있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영입을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이제는 있는 선수들로 잘 조합해서 최대한 높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리버풀은 다음 시즌 새로운 감독과 함께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문제점이 다음 시즌까지 이어질 것 같지는 않지만 해결해야 할 부분들이 적지 않아 보인다.
새로운 감독과의 궁합
우선 클롭은 9년간 리버풀을 이끌었기 때문에 리버풀의 모든 시스템이 클롭을 기준으로 맞춰져 있고, 다른 누군가가 온다면 그 시스템에 적응하기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고, 아니면 그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다시 시스템을 세울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리버풀을 최대한 클롭과 유사한 전술 성향의 감독을 데려오는 것이 혼란을 최소화하고 부드러운 연착륙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까지 나온 리버풀 감독은 후뱅 아모림 스포르팅 감독으로 클롭과 유사한 전술 성향의 감독이면서 약간의 차이점도 있지만 그래도 현재 나오는 감독 매물 중에서는 가장 베스트 한 선택이지 않을까 싶다.
기존 선수단 물갈이
클롭의 단점이라고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정(情)에 의해 선수들을 잘 내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것이 장점으로 되어 선수단과의 융합이나 시너지를 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단점으로 못하는 선수를 계속 끌고 가기 때문에 선수단 세대교체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었다.
돌아오는 시즌에는 새로운 감독이 오기 때문에 기존 선수단의 물갈이는 불가피한 상황이라 보이고, 다음 감독 전술 성향에 맞지 않는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이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선수 영입
새로운 감독이 온다는 것은 즉 새로운 선수가 온다는 의미이다. 통상적으로 새로운 감독이 오게 되면 구단에서는 새로운 감독 성향에 맞는 새로운 선수를 영입해 준다. 이것이 잘되면 상관없지만 만약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처럼 매 감독마다 선수를 사 오고 그 감독이 사임하면 그때 들어온 선수들이 악성 재고로 남는 그런 악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
어쨌든 리버풀 역시 새로운 감독이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새로운 선수가 들어올 것은 기정사실이고, 과연 리버풀에 새로운 선수가 누가 될 것인가가 다음 시즌을 지켜보는 하나의 관점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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