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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운전 연수를 하며 깨달은 것│내가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게 아니다.

사은목 2024. 6. 3.

지난 주말에 와이프의 운전 연습도 할 겸 화성시 우리꽃 식물원에 다녀왔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초보자가 운전 연습으로 가기에 충분했고, 그렇게 2~3시간 정도 나들이도 하고 연습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나도 그랬지만 운전 연습을 하다보면 사실 도로 주행은 그리 어렵지 않다.

 

신호 받으면 신호대로 가면되, 고속도로에서는 2차선에서 정속 주행을 하면 알아서 비켜가고 하니 크게 어려울 것이 없다.

 

하지만 초보 때 가장 어려운 난관이 바로 주차다.

 

주변에 차가 많이 없고, 공간이 넓다면 그나마 낫지만, 공공시설이나 마트 같이 다른 차들이 많은 공간에서는 초보자는 멘탈이 나가는 경우가 많다.

 

어쨌든 와이프에게 주차를 알려주면서 느꼈던 한 가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당연히 이 방향으로 가야하는데 이걸 왜라고 묻는다면?

와이프가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주차인데, 그 중에서도 핸들을 어디로 꺾어야 하는지에 대해 그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나 또한 처음 운전을 배울 때 어느 방향으로 꺾어야 차가 어디로 가는지를 몰랐었다.

 

근데 이게 어려운 점이 그냥 하다보면 감으로 아는 거고 이론처럼 어떨 때는 이 각도만큼 꺾어야 한다 라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말로 설명하기가 참 어렵다.

 

그래서 남편과 아내 사이에 운전은 배우면 안된다고 하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할 때는 여기서 왼쪽, 오른쪽으로 꺾으면 당연히 들어가는 건데 와이프는 이걸 왜 이렇게 꺾어야 하느냐고 물어본다.

 

몇 번 설명을 했지만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주차뿐 만 아니라 다른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하지 못한다라는 말도 있는 것처럼 나 역시 초보 시절을 모르고 지금은 운전이나 주차나 당연하게 하고 있다.

 

이론을 따지고, 공식을 따져서 하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럴 땐 이쪽, 저럴 땐 저쪽으로 당연스럽게 주차를 하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 당연했던 것이 이걸 처음 접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절대 당연하지 않은 것 같다.

 

내가 그 동안 경험적으로 해왔던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오늘 처음 배우는 새로운 것일 수 있고, 누군가 잘하는 것을 나는 처음 배우는 것일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이다.

 

이번 일을 통해 절대 내가 아는 것이라고 까불거나 자만하지 않았나를 한번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주차장에-차가-나란히-2대-서-있는-모습

 


 

매일 같이 하던 일만 하고 있고, 살아왔던대로 살아가고 있어 너무 당연시 여겼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경험을 하였다.

 

그리고 한번쯤은 평소 하던 일과 다른 일을 한번 씩 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와이프와 운전 연수를 가지 않았다면 이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을까?

 

이래서 삶을 살아가는데 자그마한 틈은 꼭 두어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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